[아는기자]커지는 김호중 의혹…바뀌는 해명, 신뢰 ‘뚝’

  • 그저께


[앵커]
아는기자, 사회부 배두헌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첫 보도 후 벌써 나흘짼데, 의혹이 오히려 점점 더 커져가는 것 같아요?

네. 처음엔 뺑소니 사고, 음주운전 의혹으로 사건이 시작됐습니다.

가수 김호중 씨 측은 사고 사실이 알려진 직후 입장문을 내고, 매니저가 본인 판단으로 김 씨 대신 자수를 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점점 의혹이 커지자 소속사 대표는 "내가 시켰다"고 말을 바꿨고요, 심지어는 사고 직후 매니저가 김씨를 경기 구리시의 호텔로 데려가 하룻밤을 묵게한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범인을 도피시킨죄가 성립되는 건데요.

소속사는 이런 행위들이 김 씨의 뜻이 아니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경찰은 김씨에게는 범인도피를 지시한 혐의를 적용하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Q2. 소속사의 바뀌는 해명이 신뢰를 다 잃게 하고 있는 모양새예요.

맞습니다.

첫 입장문부터 거짓말을 내놨다 보니, 해명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저희가 단독 보도했던 '사라진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도 처음엔 "원래 빠져 있었다"다더니 "매니저가 제거했다"고 밝혔죠.

명백한 증거인멸 범죄입니다.

소속사 대표의 지시로 매니저 3명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점도 경찰은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매니저 1명은 메모리 카드를 없앴고, 다른 매니저는 김씨를 구리시 호텔에 데려갔고, 또 다른 매니저는 김씨의 다소 특이한 번개무늬 옷을 바꿔입고 자수를 하러 갔죠.

경찰은 이들의 조직적 움직임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해방해 적용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Q3. 결국 이 모든 게 김 씨의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려는 것 아니냐. 이게 경찰의 의심이죠?

맞습니다. 소속사의 진술 중 유일하게 일관된 건, 김씨가 절대 음주 안했다는 건데요.

"매니저의 거짓 자수 사실을 안 김 씨가 직접 경찰서에가 음주측정을 했다"는 게 첫 해명인데. 

김 씨가 경찰의 수차례 연락을 안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고, 사고 17시간이나 지난뒤 음주측정을 했다는 건 교묘하게 숨겼습니다.

또 김씨가 당황해서, 공황장애가 와서 뺑소니를 쳤다고 해명했지만, 김 씨가 2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주머니에 손 넣은 채 통화하는 모습이 보도돼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사고 전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 차를 타고 가는 모습이 보도되자 "술은 안 마셨"고 "피곤해서 그랬다"고 는데요, 그 뒤로 자신이 직접 차량을 몰고 다른 술집으로 향하다 사고가 났다는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Q4. 내일 공연은 그대로 강행하나요?

네. 아직까지 내일 경남 창원에서 예정된 공연 일정에 변동은 없는 걸로 확인되는데요, 소속사 측은 어젯밤, 이번 김호중 사태에 막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김 씨 본인의 사과는 없었는데요, 내일 공연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배두헌 기자 badhone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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